예수님의 탄생에 관해 설명을 할 때 이미 말씀드렸듯이, 서른쯤이라는 말은 정확하게 서른 살이란 의미가 아닙니다.
예수님보다 6개월 정도 먼저 태어난 세례 요한의 사역 시작 시기가 티베리우스 황제가 황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인데, 이 해는 AD 28년경입니다. 이때로부터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부근 사람들이 다 요한에게 나아와 세례를 받았다고 되어있는데, 정말 모든 사람이 간 건 아니겠지만, 그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그에게 간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요한복음이 시간 순서대로 쓰였다고 가정을 하면, 이 세례는 공생애 기간의 첫 유월절 전의 일입니다. 유월절은 유대력으로 정월(니산월, 아빕월, 태양력으로는 3~4월) 14일 저녁인데, 그 이전에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의 시험 사건을 겪으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세례 요한이 회개와 세례를 선포하고, 그 소문이 전해진 다음, 수많은 사람이 요단강 동편 베다니에 있는 세례 요한에게 가는 시간과 순서대로 세례를 받는 시간, 여기에 광야의 40일과 가나의 혼인 잔치와 같은 갈릴리에서의 일과 예루살렘에서의 사건들까지 포함한다면, 3개월 안에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지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본다면 예수님의 공생애 시작 시기는 아무리 빨라도 AD 28년 중후반부터일 텐데, 이 소설에서는 다음 해인 AD 29년 유월절 이후라 가정했습니다. 그리고 BC 5년에 태어나셨다는 가정과 합쳐 서른 살쯤에 해당하는 33살에 공생애를 시작하셔서 AD 32년 36살이 되시는 해에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 소설의 설정일 뿐이고, 학자들은 27~29년에 시작되어, 30~36년 사이에 끝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알려진 것은 30년에 시작되어 삼 년 반이 지난 33년 유월절에 돌아가신 것인데, 30년에 시작하셨다고 가정하면, 이 소설 상의 나이로는 34살에 사역을 시작하셔서, 37살에 돌아가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다 서른쯤에 해당하는 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