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수가고, 저쪽이 세겜이죠?”
신기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요한이 빌립에게 말을 꺼냈다.
“응, 자넨 여기 처음 와보나?”
“네, 형님. 저는 항상 베레아 쪽 길만 사용했어요.”
“하긴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지방을 피하니까, 아직 젊은 자네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
“우와, 말로만 듣던 세겜이 저기라니. 그러면 저 근처에 요셉의 무덤도 있겠네요?”
“오, 성경에 대해서 좀 아는데?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요셉의 유골을 들고 와서 묻은 곳이 바로 저쪽 부근이야. 그리고 저 산이 그리심산, 저 산이 에발산. 다 들어본 산이지?”
빌립이 기분 좋은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네.”
예수님을 우물가에 남겨두고, 먹을 것을 사러 갔다 오던 제자들은 원래의 목적을 잊은 채, 이야기꽃을 피워나갔다. 이 대화의 시작은 요한의 질문이었는데, 다른 제자들에 비해 나이가 어린 그는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다. 하긴 말로만 듣던 세겜과 그리심산, 야곱의 우물을 처음으로 목격하는 것이니 신기해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야곱의 우물이 있는 수가 마을 주변에는 세겜이 있고, 그 북쪽에는 에발산, 남쪽에는 그리심산이 있다. 야곱은 외삼촌이 있는 밧단 아람으로 가서 결혼하고, 많은 자식과 재산을 얻은 다음 고향으로 돌아오다가 이곳 수가 마을 부근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그때 그는 여기에서 계속 살 것처럼 장막을 치고, 땅을 사고, 우물을 파고, 제단을 지었는데, 딸 디나 사건이 없었다면 어쩌면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야곱의 딸 디나가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강간을 당한 뒤, 오빠인 레위와 시므온이 계략을 써서, 세겜의 성읍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복수를 했으니 떠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디나, 시므온, 레위 전부 다 레아의 자식들이네요. 그때 레아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딸은 강제로 당하고, 아들들은 살인을 했으니.”
“그러게 말이야. 원래 레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야곱이었으니, 남편도 위로를 안 해줬을 텐데.”
“진짜 마음이 힘들었겠다.”
“그렇겠지.”
“그런데 야곱은 왜 레아를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요한이 궁금한 듯 물었다.
“흠…. 아무래도 외모? ‘레아는 안력이 부족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였다.’ 토라엔 이렇게 적혀있으니까.”
“안력이 부족하다는 건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되는데, 실제로 눈이 나빴거나, 눈에 생기가 없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뭐 어찌 되었든 눈 쪽만 특별하게 기록된 이유가 있었을 거야. 눈에 이상이 있었던지, 혹은 눈매 외엔 다 볼품없었다는 말일 수도 있고.”
빌립의 말을 듣고 있던 나다나엘이 정정해 주었다. 나다나엘의 말처럼 레아는 외모로 인해 사랑을 받지 못하던 여인이었다. 그녀가 얼마나 남편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했는지는 성경의 기록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레아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살피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그가 다시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가로되, 여호와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으므로, 내게 이도 주셨도다 하고, 그 이름을 시므온이라 하였더라. 그가 또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가로되,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 하고 그 이름을 레위라 하였더라. 그가 또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가로되, 내가 이제는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하고, 이로 인하여 그가 그 이름을 유다라 하였고, 그의 출산이 멈추었더라.”
그녀 역시 사마리아 여인처럼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다가, 결국 주님을 만난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마리아 오경에 그 부분이 뭐라고 적혀있는지 아는 사람 있나?”
안드레가 물었다.
“사마리아 오경도 몇몇 부분 빼고는 토라와 거의 비슷하네. 하스모니안 왕조의 요한 힐카누스 1세가 그리심산의 성전을 파괴하면서부터 갈라지게 된 게 사마리아 오경이니까.”
“이야. 역시 나다나엘! 확실히 아는 게 많아.”
베드로가 부러운 듯 말했다.
나다나엘, 즉, 바돌로매는 씩 웃으며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사마리아 오경이 우리의 토라와 다른 점은 하나님께서 의인화된 부분의 표현이 고쳐졌고, 모세를 비롯한 조상들의 인간적인 약점이 빠져있고, 십계명의 마지막 부분에 그리심산에 제단을 쌓고 그곳에서만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정도야.”
“와, 그리심산에서만요? 그런 내용을 추가한 건 좀 심하네.”
“그러니 우리 유대인들이 사마리아인을 싫어하는 것 아니겠나.”
“그래서 예전에 사마리아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시체를 던져놓고 간 건가? 그들 입장에서는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께 허가받은 성전이 아니니까?”
안드레가 궁금한 듯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 내가 사마리아인이 아니니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들에겐 사마리아 오경만 있으니 그 이후에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성전을 지으라 하신 내용은 인정하지 않을 테니 말이야.”
“그러면 그들도 사두개인과 다를 바가 없군. 그리심산의 성전이냐, 예루살렘 성전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자기들만 옳다고 하는 인간들.”
“진짜 심판 받을만한 사람들이네.”
요한이 혼잣말처럼 작게 말했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못했다.
제자들이 야곱의 우물에 도착했을 때, 예수님은 웬 여인과 대화하고 있었다. 모두가 그 여인이 누구인지 궁금해했지만, 입을 열어 질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 무언가 이유가 있으시겠지 하는 믿음이 그들의 마음속에 조금씩 자라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때, 여인이 갑자기 일어나 마을로 뛰어갔다. 얼마나 급히 가는지, 가지고 온 물동이조차 내버려두고 달려가는 그녀는 마을로 가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이 있어요. 다들 와봐요, 이는 그리스도가 아닐까요?”
제자들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자신들의 생각이 옳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수님은 이 마을에서도 말씀을 전하고 계신 것이었다. 비록 그 장소가 사마리아라는 것이 놀라운 일이지만, 뭐 어떤가? 사마리아 사람들 역시 메시야를 기다리는 것은 같으니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유대인을 싫어하는 사마리아 사람조차 예수님을 메시야라 생각한다면, 자신들이 따르는 분이 진짜 메시야라는 반증이 되지 않겠는가? 역시 우리 예수님이시다. 제자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랍비님, 잡수십시오.”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제자들이 서로를 보며 말했다.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지?”
“아까 그 여인이 드렸나?”
그는 궁금해하는 제자들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니라. 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눈을 들어 밭을 보라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도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니라.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으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의 노력한 것에 참여하였느니라.”
이 말의 의미를 각자 생각하고 있을 때, 마을로부터 수많은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앞에 있는 것은 아까의 그 여인. 고난 끝에 하나님을 찬양한 레아처럼 평생 사랑을 갈구하던 그녀가 진정한 찬양을 드리러 오고 있었다.
사마리아인과 유대인은 원래는 하나의 민족이었으나, 역사의 굴곡을 통해 둘로 나뉘었고, 이제는 서로 간에 미움이 너무나 커져 있었다. 유대인의 입장에서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방의 문화와 혼합되어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 사람들처럼 여겨졌고, 사마리아인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원해서 그렇게 태어난 것도 아닌데, 단지 사마리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미워하는 그들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그곳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이어지고 있었다. 하나님은 어느 한 민족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상의 하나님이셨다. 사람들은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옳다, 혹은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옳다, 이렇게 나누려고 하지만 예수님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말씀하셨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진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는 것,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해 보여주신 아는 분을 예배하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게 제자들은 자신들이 뿌리지 않은 열매를 거두어드리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다.
* * *
그분이 갈릴리로 떠나간 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분은 이틀간 수가에 머물며 많은 사람에게 말씀을 전해주셨고,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그분을 더 믿게 되었다. 그분과 함께 지내는 시간은 모든 순간이 다 행복했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당신의 말을 인함만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직접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을 알았기 때문이오.”
이 변화의 시작이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고, 그분께 나아간 것이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모두가 자신을 싫어하고, 미워한다고 여겼는데, 그분을 통해서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마음을 닫고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바른길로 가면, 그 길을 함께 가주는 좋은 사람들이 생긴다. 자신이 바르지 않은 길로 가려 하니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 온 것이지, 그 길 밖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들 역시 이제 자신과 같은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 자신은 혼자가 아니다. 그분을 함께 믿고, 그분의 가르침을 함께 나눠갈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믿는 와중에도,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남자만은 그분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이 남자는 그분이 말을 전할 때면 밖으로 나갔고, 나중에 집에 돌아오면 분노하여 낯빛이 변해 있었다.
“저 사람은 거짓말쟁이라니까? 봐, 정작 여기에서 보여준 건 하나도 없잖아. 그가 한 것은 그저 번드레한 말뿐이라고, 증거가 없어.”
“말만 번드레한 건 당신이죠. 저분은 달라요. 저분이 하신 말씀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보셨나요? 저분은 오직 성경으로만 말씀하셨어요. 선지자들이 하신 말씀을 하나하나 들려주시면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설명해 주셨어요.”
“우리 사마리아인들이 믿는 게 뭐가 잘못된 거야?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린다는 게 바로 성경적인 거라고. 우리는 이곳에서만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그분은 말씀하셨어요.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거나,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거나 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라고요. 당신도 그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해할 거예요.”
“당신이 잘 몰라서 그러나 본데. 여기가 어디야? 그리심산 아래라고. 그리심산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오기 전에 모세가 축복을 선포하라고 말한 바로 그 산이라고. 그런 산을 놔두고, 뭐?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라고?”
“전 그분의 말씀을 믿어요.”
“증거가 없잖아, 증거가! 반면에 이 산은 어때? 증거가 확실하잖아. 오경에도 적혀있고, 어쩌면 저 산 어딘가에 모세의 기명 같은 게 묻혀있을지도 몰라.”
“그런 게 실제로 있다고 쳐요. 그렇다고 해서 그게 우리의 예배랑 무슨 관계가 있냐고요.”
“관계가 없긴 왜 없어. 진짜 모세의 기명이라면, 얼마나 대단한 거겠어. 그런 엄청난 것을 두고 예배드리면 하나님도 기뻐하지 않으시겠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면, 사람들도 많이 몰려올 거고.”
“결국…. 당신의 목적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돈이죠? 그러다가 가짜 기명을 가져다 놓고, 진짜라고 속일 수도 있겠네요.”
“뭐라고?”
“제가 어디 틀린 말 했어요? 당신이 거짓말한 게 한두 번도 아니고.”
남자의 표정이 갑자기 돌변했다.
“웬만하면 참아주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역시 이래서 너 같은 년들은 안 된다니까.”
“뭐라고요?”
“왜 틀려? 남편을 다섯 명이나 갈아치운 게 누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세상의 어느 누가 너 같은 년을 좋아해? 내가 너 사랑한다고 하니까 그게 진짜 같디? 정신 차려. 생긴 건 진짜 뭐 같아 가지고.”
여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돈? 그래! 나 돈 보고 왔다. 돈이라도 없으면 너 같은 걸 누가 만나냐. 꼴에 또 남자는 좋아해서,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마음이나 주니. 에이 더러운 창녀 같은 년. 퉤.”
남자는 여인에게 침을 뱉고 밖으로 나갔다. 홀로 남겨진 여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겨우 잊었다고 생각한 아버지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너 같은 년은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 남자가 좋아할 거야.’
그녀가 대답했다.
“돈이 없어도 사랑받을 수 있어요.”
‘너 생긴 꼬락서니를 봐, 어디 남자가 달라붙게 생겼나.’
“예쁘지 않아도 저는 사랑 받을 수 있어요.”
‘넌 사랑 같은 건 꿈도 꾸지 마. 넌 그럴 자격 없어.’
“난, 난…. 지금 이대로도 사랑받는 사람이에요.”
‘못난 년. 넌 구제 불능이야.’
그녀의 마음속에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깊은 상처의 계곡이 있었다. 지금까지 상처받으며 흘린 피들이 가득 고인 죽음의 골짜기. 그 피가 말라 붙어서 단단히 굳은 높디높은 마음의 벽. 또다시 타는 듯한 갈증이 느껴졌다.
‘주님, 제가 목마릅니다.’
여인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
‘주님 제가 목마릅니다….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바로 그때, 그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다.”
‘이 끊어지지 않는 갈증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주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들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자기에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그녀는 무릎을 꿇었다. 지금 이곳이 성전이 아니라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수많은 나쁜 기억이 가득한 공간이란 것도 상관이 없었다. 그것이 무슨 상관인가? 이 상처를 통해서 그분을 만났다. 이 갈증을 통해서 그분을 만났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너에게 말하는 내가 그다.”
그래, 자신은 오시리라 예언된 그분을 만났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자신의 인생은 아무도 살 수 없는 메마른 땅처럼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떠나간 그분에게서 들었던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이 생각난다.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사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로다. 너희는 약한 손을 강하게 하여주며, 떨리는 무릎을 굳게 하여주며, 겁내는 자에게 이르기를, ‘너는 굳세게 하라, 두려워 말라,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수하시며 보복하여 주실 것이라. 그가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 하라.
그 때에 소경의 눈이 밝을 것이며, 귀머거리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 승냥이가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왕골이 날 것이다. 거기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바 되리니, 깨끗지 못한 자는 지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입은 자들을 위하여 있게 된 것이라. 우매한 행인은 그 길을 범치 못할 것이며, 거기는 사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 그리로 올라가지 아니하므로 그것을 만나지 못하겠고, 오직 구속함을 얻은 자만 그리로 행할 것이며, 여호와의 속량함을 얻은 자들이 돌아오되, 노래하며 시온에 이르러 그 머리 위에 영원한 희락을 띠고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이 달아나리로다.”
그녀는 참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거룩한 길을 만났다. 구원에 이르는 길. 그 길의 끝에는 영원한 기쁨과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악한 사람도, 사나운 짐승 같은 사람도 그 길에는 서성이지 못할 것이다. 그 길로 가면 과거의 메마른 광야와 사막 같은 자신의 인생이 더없이 아름다운 곳으로 변할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에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평생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큰 사랑에 대한 확신.
‘나는 주님이 사랑하는 사람이야.’
그것은 그녀가 평생 들었던 그 어떤 비난조차 이겨낼 힘을 주고 있었다. 그분은 그녀의 몸에 있는 병은 고쳐주지 않으셨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마음의 병을 고쳐주셨다.
이 이야기에서 인용된 창세기 29:17-18, 32-35, 이사야 35:1-10, 요한복음 4:13-42절은 개역한글을 기반으로 성경 원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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