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후의 만찬의 순서는 복음서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은 자신을 팔 제자가 있음을 알려주신 후, 성찬식이 진행되고, 누가복음은 성찬식이 먼저 진행된 후, 자신을 팔 제자가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요한복음의 경우 세족식이 끝난 이후 자신을 팔 제자가 있음을 알려주시고, 가룟 유다가 나갑니다.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의 경우 이 사건 뒤에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할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전승에 따라서 복음서들이 각자 다르게 순서를 썼다고 생각하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편했겠지만, 이미 예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 소설은 모든 성경 내용이 순서대로 쓰였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갈릴리 호수에서 제자들을 부르신 사건처럼 시작 시점에 한 번의 성찬식이 진행되었고, 이후 제자가 자신을 팔 것을 말씀하신 다음, 가룟 유다가 떠나간 뒤에 다시 성찬식을 진행한 것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한 번의 사건을 기록한 것일 텐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또한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세 번 물으신 사건(요 21:15-17)과 부정한 음식이 들어있는 그릇에 관한 세 번의 환상(행 10:9-16)처럼 중요한 내용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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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저자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