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향유를 붓는 사건은 사복음서에 모두 나와 있습니다. 다만 누가 그 향유를 붓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마태복음, 마가복음,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루살렘 입성 직전의 나드 향유를 붓는 사건은 나사로와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가 한 것이 분명합니다. 요한복음에 그녀의 이름이 확실히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7장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향유를 붓는 주체가 죄인인 한 여자로 나옵니다.
이 두 사건이 유사하기 때문에 같은 사건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향유를 붓는 상황만 같을 뿐, 이후에 하시는 말씀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별개의 사건으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두 사건을 구분하는 것이 왜 중요하냐면, 이 사건에서 향유를 붓는 마리아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의 죄 많은 여인은 일반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여인으로 해석하곤 하는데, 이 여인과 베다니의 마리아를 동일시하는 경우 베다니의 마리아는 몸을 파는 여인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이 두 사건을 다른 사건이라고 생각하면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서 베다니의 마리아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기억될 믿음의 여인이 됩니다. 몸을 파는 여인이 회심하여 이런 칭찬을 받게 되었다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겠지만, 근거가 부족하므로 일단은 두 여인을 다른 사람으로 보고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여기에 막달라 마리아까지 포함해 셋을 한 사람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확실한 성경적 근거는 없습니다. 때문에 일단은 셋을 다른 인물, 혹은 죄 많은 여인과 막달라 마리아는 동일 인물이고, 베다니의 마리아는 다른 인물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 가룟 유다
오늘 나온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 결심을 하는 상황은 성경을 잘 아시든, 모르시든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맞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다만 이렇게 써야만 했던 이유가 있는데, 그 설명은 가룟 유다가 자살하는 부분에서 자세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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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저자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