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어졌다.
성전을 허물고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는 예수님의 말에 성전에 있던 사람이 반문합니다.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이 말은 얼핏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이 누가복음의 ‘디베료 가이사가 위에 있은지 열 다섯 해...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눅 3:1-2)와 모순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성전인, 헤롯 성전은 헤롯이 왕위에 오른 지 18년째인 기원전 20년경(혹은 19년)에 건설되기 시작했는데, 이때로부터 46년이 지난해는 서기 26년 혹은 27년입니다. 그런데 디베료(티베리우스) 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열다섯째 해는 서기 28년이므로, 약간의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46년이라는 말이 46년 동안 건축되고 나서 올해가 47년째라는 의미였다면, 이 대화를 나누는 시점이 서기 28년이 되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되지만, 일단 이 소설에서의 설정이 서기 30년에 대화를 나눈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꼼수를 부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빌라도가 부임하면서 성전 공사가 지지부진하게 되었고, 정확한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성전이 46년 만에 다 지어졌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렇게 설정한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역사적 근거가 있는 사실이 아니라, 소설 상의 설정일 뿐입니다. 때문에 언제나 드리는 말씀처럼 소설의 내용을 다 믿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귀찮을 정도로 내용을 바로잡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제가 하는 말뿐 아니라, 다른 여러 말들에 휩쓸려 넘어지거나 속지 않았으면 해서입니다. 저 역시 이런 설명 없이 이야기를 진행하면 훨씬 편하지만, 그렇게 되면 제가 잘못된 고정관념을 여러분들에게 넣어드려서, 그것이 나중에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이미 다 알려져 있습니다. 똑같은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성경을 믿을지, 믿지 않을지는 개개인의 선택인데, 저는 이러한 바로잡음의 과정을 통해서 결국 각자의 해석이 중요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이상한 해석들에 휘둘리지 마시고, 여러분이 직접 성경과 여러 자료를 찾아보시고,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 하나님을 믿기로 선택하는 해석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