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늘로 올라간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오실 것입니다.

 이른 아침의 햇살이 갈릴리 바다에 내려와 빛나고 있다. 어둠으로 가득 찼던 세상을 환히 밝히는 빛.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주기를 따라 운행하며, 언젠가는 사라질 피조물의 빛이었다. 지상에 사는 모든 생명체에게 생명을 주지만 죽음 이후까지는 책임지지 못하는 빛. 하지만 지금 바닷가로 향하는 분은 삶과 그 이후까지도 책임져주실 진정한 빛이셨다. 영원토록 제자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 안에서 온 세상의 어둠을 밝혀주실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걸어가시는 길을 따라 피어난 봄의 꽃들과 녹음이 짙어진 수풀들은 온몸을 흔들며 그들 곁에 오신 진정한 빛에게 영광을 돌렸고, 공중의 새들과 작은 동물들도 예수님의 발걸음을 따르며, 그들 각자에게 주어진 최고의 시간 속에서 주님을 찬양했다. 

 언덕에 오르신 예수님의 시선이 멈춘 곳은 저 멀리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어선이었다. 그 배에 타고 있는 것은 베드로, 도마, 나다나엘, 야고보, 요한 그리고 다른 두 명의 제자. 그들은 예수님을 기다리다가 어제 고기를 잡으러 나섰다. 그러나 그들은 밤새 수고하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해 지쳐있었다. 이것은 제자들의 능력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앞날의 일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허락하신 사건이었다. 

 제자들은 성령이 그들에게 임한 뒤에,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길은 그들의 재능이나, 노력, 경험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그들은 복음의 씨를 뿌리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고, 그들이 심지 않은 것을 거두게 될 수도 있다. 그들은 수많은 기적과 방언으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게 되지만, 동시에 끊임없는 수고와 고역에 시달리고, 주리고, 목마르고, 굶고, 추위에 떨고, 헐벗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죽임까지 당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사도인 그들에게 예정된 삶이었다.

 물론 예수님의 이름을 믿고, 아버지를 알게 될 모든 사람에게 이런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들에게 그런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들이 그 역할로 선택되었기 때문이었다. 제자들은 몇 년간 예수님을 따라다니고도, 예수님께서 잡혀가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할 때 도망을 쳤었다. 또 그 이후로도 사람들이 두려워 문을 잠그고 숨어 있기만 했다. 이것은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그들을 지켜주시기 위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 이미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제자들은 의심도 많아서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여인들의 증언을 믿지 못하고, 어처구니없이 여기기도 했다. 도마만이 의심했던 것이 아니다. 모든 제자들이 다 의심했다.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바로 이런 그들이었기에 오히려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진실을 전할 수 있었다. 세 번이나 배신했던 베드로, 모두가 부활을 증언해도 믿지 못하던 도마, 영접하지 않는 사마리아의 마을에 “주여, 우리가 명하여,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 하고 불같은 성격과 사마리아인에 대한 적대심까지 보였던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고난 앞에서 도망치고 좌절했던 다른 모든 제자들. 이들은 사명을 받은 뒤에 변화되어 담대히 복음을 전하고, 죽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온 세상에 이 복음이 진짜임을 증언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자리엔 없지만, 이방인을 위해 준비한 다른 사도들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성도들을 박해하고, 살인까지 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 역시 변하여 달라질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믿는 믿음이 진짜임을 오고 가는 모든 세대에게 증언할 것이다. 어떤 기적을 보여도 의심하던 사람들은, 그들 자신과 같이 약하고, 두려움 많고, 배신하고, 믿지 못하는 제자들의 변화를 통해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그들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에만 일어나는 일.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에 순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다시 한번 알려주기 위해, 그들이 수고하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한 지금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예수님은 해변에 들어서서 크게 소리 질러 말씀하셨다.

 “얘들아, 너희에게 먹을 만한 것이 있느냐?”

 “없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대답. 예수님은 다시 큰 소리로 외치셨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을 믿고 순종하면 그들은 많은 고기를 얻을 것이고, 믿지 못해서 그물을 던지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제자들에게 그리고 이 사건을 전해 들을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시고자 한 믿는 자의 삶이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셨다. 제자들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물을 배 오른쪽으로 던졌다. 예수님은 그 모습을 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으시고는 해변에 앉아 숯불을 피우기 시작하셨다.


*  *  * 


 “다들 도와주게!”

 그물의 무게에 놀란 한 제자의 말에 다른 제자들까지 모두 달려들어 그물을 당겼다. 얼마나 많이 걸렸는지, 꿈쩍도 하지 않는 그물. 배가 한쪽으로 기울 정도로 엄청나게 잡힌 물고기들을 보자, 침울해 있던 제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이 모든 일은 해변에 나타난 남자의 말을 따르자 일어난 것. 요한은 그를 보자 문득 “두려워 말아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낚으리라.” 하고 말씀하셨던,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요한이 다른 제자들에게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주님이십니다!”

 제자들은 그물을 잡은 채로 해변을 바라보았다. 해변에는 커다란 후드를 눌러쓴 남자가 있었는데, 그가 있는 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겉보기에 그가 주님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이미 같은 사건을 겪었던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확신했다. 이런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은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오직 주님뿐이시라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베드로는 고기를 잡느라 벗어놓았던 겉옷을 두르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온 힘을 다해 해변으로 헤엄쳐가는 그의 모습을 다른 제자들이 밝은 미소로 배웅해 주었다. 나머지 제자들은 고기가 든 그물을 그대로 움켜쥐고, 배를 해변으로 끌고 나왔다. 베드로가 도착하고 나서 얼마 뒤, 다른 제자들도 모두 해변에 도착해 남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숯불 위에 생선과 떡을 올려놓고 아침 식사를 준비해 놓은 남자. 그가 말했다.

“지금 너희가 잡은 그 생선을 조금 가져오너라.”

 베드로와 제자들은 배에 올라가서 그물을 땅으로 끌어 내렸다. 언뜻 보기에도 큰 고기가 백 마리 이상 들어있는 그물. 베드로는 그중에서 가장 큰 고기를 몇 마리 골라, 숯불이 피워진 곳으로 가지고 왔다. 남자가 다시 말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여전히 남자는 후드를 눌러쓰고 있었지만, 제자들 가운데 아무도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물어 뭐하겠는가? 몇 년 동안 함께 했던 예수님의 목소리, 말투, 행동, 작은 움직임까지 제자들은 모두 다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는 바로 주님이셨다.

 예수님은 떡을 집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나눠 주셨다. 제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준 행복한 아침 식사. 제자들 사이에 오고 가는 평범한 대화 속에는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아침을 먹은 뒤에 예수님이 베드로를 보시며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갑작스러운 질문에 베드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세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주여,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님은 그가 어떤 대답을 하실 줄 미리 아신 것처럼 대답과 동시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 양들을 먹여라.”

 잠시 베드로를 보시던 예수님이 두 번째로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주여,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내 양들을 쳐라.”

 예수님이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하시자,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예수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세 번이라는 숫자를 생각하자, 예수님께서 왜 이러시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그날 밤, 세 번의 배신. 마지막에는 주님을 저주하면서까지 부인했던 자신의 행동. 예수님은 그날의 사건을 통해 스스로에게 절망했던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고 계신 것이었다. 그것을 깨닫게 되자, 베드로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여,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오니,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예수님은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베드로를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셨다. 이것으로 배신의 기억은 베드로의 앞날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예전 기억에 얽매여 스스로 고통스러워하거나, 번민하지 않도록 이렇게 세 번이나 똑같은 질문을 하신 것이었다. 베드로는 앞으로 많은 고난을 당하고 죽음에 이를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일을 알면서도 복음을 계속 전할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베드로의 삶을 보면서 하나님을 믿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양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면서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먹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니겠으나,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들이 네게 띠를 띠우고, 네가 원치 않는 곳으로 너를 데려가리라.”

 다짐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베드로. 예수님의 말씀이 완전히 다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눈에 남아있던 두려움의 빛은 이미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를 보시며 미소를 지으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라.”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베드로와 요한, 그리고 다른 제자들. 베드로가 요한을 보며 예수님께 질문했다.

 “주여,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나이까?”

 “내가 올 때까지, 그가 머물기를 내가 바란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다른 사람의 사명은 그가 알아서 이룰 것이니, 베드로에게는 본인의 사명에 집중하라 말씀하신 예수님. 그러나 베드로는 이 말씀을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때까지, 요한이 죽지 않고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이후로 이 말은 여러 사람에게 퍼져나갔지만, 이는 완전한 그의 오해였을 뿐이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갈릴리에서 만나기로 한 산에 이르자, 그곳에는 다른 제자들과 소식을 전해 듣고 찾아온 제자들까지 모여 있었다. 그들 중에는 후드를 눌러쓴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을 설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예수님이셨다. 머지않아 예수님은 하늘에 오르실 것이고, 그때에는 기적보다 제자들의 증언과 삶을 통해 복음이 더 많이 전해질 것이기 때문이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절을 받은 후,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아버지의 약속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여러 날이 지나지 않아, 성령으로 세례를 받게 되리라.”

 그렇게 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제자들. 따스한 눈빛으로 그들을 둘러보신 예수님이 소리 높여 크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님은 모두의 눈앞에서 사라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가라 하신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 다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에게 더 이상의 의심은 없었다.


*  *  *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사십일 째가 되는 날. 베다니 근처의 감람산에 모든 제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 앞에 서신 것은 얼굴을 환히 드러내신 예수님. 예수님은 제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빠지지 않고 바라보시며 눈을 맞추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주님, 이스라엘에게 나라를 회복하여 주실 때가, 지금 이때나이까?”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 바가 아니니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예수님은 이 말씀을 마치시고, 손을 들어 모두를 축복하셨다. 그리고 그 모습 그대로 하늘로 들려 올라가셨다. 하늘에 오르신 후,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신 예수님. 구름이 그 모습을 가려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나타나 큰 소리로 외쳤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님은 너희가 하늘로 올라가신 것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제자들은 하늘에 오르신 예수님을 경배하고, 크게 기뻐하면서 감람산을 떠나, 마지막 식사를 했던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날마다 성전에서 지냈는데, 초실절로부터 오십 일째가 되는 오순절이 되었을 때, 다락방에 모인 그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이 임하셨다.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성령으로 충만해져 여러 나라의 방언으로 말하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각자의 고난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의 마음에서는 생수의 강이 흘러나와, 그들의 삶을 기쁨으로 가득 채웠다. 어느 누구도 빼앗지 못할 큰 기쁨. 그러나 예수님을 죽게 만든 지도자들은 그들의 악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 땅에 남은 제자와 성도들까지 핍박했다. 스데반 집사가 처음으로 순교를 당했는데, 예수님은 그를 돌로 쳐 죽이는데 앞장섰던 사울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만나주셔서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삼으셨다. 사울은 그가 가지고 있던 로마식 이름 바울, 즉, 작은 자로서 로마 땅 곳곳에 복음을 전했고, 다른 사도들도 각자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따라, 유대, 사마리아, 갈릴리, 시리아, 소아시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북아프리카, 그리스, 로마, 아르메니아, 멀리는 인도까지 떠나 복음을 전했다. 주님은 모든 사도들의 안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시며, 여러 가지 표징으로 복음을 확증해 주셨다. 


*  *  *


 오실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해 쓰인 시편.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고, 여호와와 그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이르기를, ‘우리가 그들의 결박을 끊고, 그들의 줄을 벗어 버리자.’ 하는 도다.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시고,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그때에 분을 발하고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시며 이르시기를,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내가 여호와의 칙령을 전하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여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끝까지 이르리로다. 네가 쇠막대기로 그들을 깨뜨릴 것이며, 토기장이의 그릇을 부숨같이 산산이 부수리로다.’ 하시는 도다.

 그런즉 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라. 세상의 통치자들아, 훈계를 받을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림으로 즐거워할지어다. 그 아들에게 입맞추어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 진노가 금세 타오를 것임이로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모든 사람은 복이 있도다.”

 이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예언이 모두 다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제 주님께서 하늘에 오르셨으니, 남은 예언들도 하나씩 실현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 아들들과 딸들은 예언할 것이며, 너희 노인들은 꿈을 꾸고, 너희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라. 그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도 부어 주리라. 내가 하늘과 땅에 이적들을 보이리니, 곧 피와 불과 연기 기둥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 같이 변하리니,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대로 시온산과 예루살렘에서 피할 자가 있을 것이고, 남은 자 가운데 여호와의 부름을 받을 자가 있을 것임이니라.”

 성령님께서 제자들에게 임하심으로 이 예언은 시작되었고, 하나님께서 결정하실 종말의 그날이 되면 다음 예언들도 이루어질 것이다.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임하실 것이니, 모든 거룩한 자들이 주와 함께하리라. 그날에는 빛이 없겠고, 광명한 것들도 사라질 것이라. 여호와께서만 아시는 한 날이 있으리니, 낮도 아니요, 밤도 아니니라. 저녁때에도 빛이 있으리로다. 그날에 생수가 예루살렘에서 솟아나서, 절반은 동쪽 바다로, 절반은 서쪽 바다로 흐를 것이니,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러하리라. 여호와께서 온 땅의 왕이 되시리니, 그날에는 여호와께서 하나이실 것이요, 그 이름도 하나이시리라.”

 “전능하신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 해 뜨는 데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 온 땅을 부르셨도다. 온전히 아름다운 시온에서 하나님이 빛을 비추셨도다. 우리 하나님이 임하시니, 잠잠하지 아니하리라. 그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 하나님이 그 백성을 심판하시려고, 위의 하늘과 아래의 땅을 부르시니라. 이르시되,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곧 희생제물로 나와 언약한 자들이니라.’ 하시는 도다. 하늘이 그분의 공의를 선포하리니, 하나님 그분이 심판장이심이로다.

 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나는 하나님, 곧 너의 하나님이로다. 내가 너의 제물을 인하여는 너를 책망하지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 내가 네 집에서 수소나 네 우리에서 숫염소를 취하치 아니하리니,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천 개의 산들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새들도 내가 알고, 들의 짐승도 다 내 것임이로다. 내가 배고플지라도 너희에게 말하지 않을 것은, 세상과 거기 가득한 것이 다 내 것이기 때문이로다.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지극히 높으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아라.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악인에게는 하나님이 이르시되, ‘네가 어찌 내 율례를 전하며, 내 언약을 네 입에 두느냐? 네가 교훈을 미워하고, 내 말을 네 뒤로 던지며, 도적을 보면 함께하고, 간음하는 자와 한패가 되느니라. 네 입을 악에 내주고, 네 혀로 속임수를 꾸미며, 앉아서 네 형제를 대적하여 말하고, 네 어미의 아들을 비방하는 도다. 네가 이런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는구나. 그러나 이제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앞에 드러내리라.’ 하시는 도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자들아, 이제 이를 생각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져낼 자가 없으리라.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을 믿고, 그분께 받은 말씀으로 각자의 삶을 사랑이라는 제물로 채워,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자신의 길을 바르게 하고,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구원이라는 선물을 주실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을 멈추고, 하나님의 기준을 떠나, 각자의 판단대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살아가던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마음의 생각이 악하여 가인과 같이 살인하고, 하나님을 배신하고, 온갖 우상들에 빠져들었다. 하나님은 그들 모두가 지옥으로 가는 것을 마음 아파하셨지만, 죄로 가득 찬 그들이었기에 구원할 방법이 없으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이것은 죄의 속성이었다. 죄는 거룩하신 하나님 곁으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죄를 가진 채로 죽은 사람들의 영혼 역시 하나님 곁, 하늘나라로 갈 수 없었다. 

 이것은 이사야 선지자를 시켜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보라,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그분의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려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

 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지옥으로 보내신 하나님은 아브라함이라는 사람을 선택해 믿음의 조상으로 삼으셨고, 그의 아들 이삭과 야곱을 선택하시어 이스라엘이라는 하나의 민족으로 구별해 내셨다. 하나님은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후세에 전하셨고, 하나님의 아들을 그들의 후손으로 태어나게 하셔서, 아들의 이름을 믿는 모든 사람을 구원해 주시리라 약속하셨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이제 다 이루어졌다. 하나님은 아들의 희생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모든 계획을 완성하셨다. 예수님은 땅에서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는 권한으로 자신의 이름을 믿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주실 수 있으셨고, 하나님은 죄가 없어진 그들 모두를 불러 구원해 주실 수 있게 되었다.

 사도들은 이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온 세상으로 나아갔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복음이 사방으로 전파되는 것을 지켜보고 계셨다. 오래전에 하나님을 버리고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바라보고 계셨다. 온갖 고난을 당하면서도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과 제자들의 모습. 이름 없이 자신의 위치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 복음에 감사하며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는 성도들의 모습. 하나님은 그런 그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고 계셨다. 

 하나님은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죽음을 예정하셨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을 벌하시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없고, 인간적으로도 연약한 사람들이 극적으로 변화해서 하나님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을, 고집 세고 목이 곧은 사람들에게 증거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사도들과 제자들은 하나님과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고난을 받고 끝내는 죽임을 당하겠지만, 그들은 천국에서 영원토록 빛나게 될 것이다.

 “지혜 있는 자들은 하늘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돌아오게 한 자들은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이 이야기에서 인용된 시 2:1-12, 50:1-23, 사 59:1-2, 다 12:3, 욜 2:28-32, 슥 14:5-9, 마 28:18-20, 눅 5:10, 눅 9:54, 요 21:5-22, 행 1:4-11절은 개역한글을 기반으로 성경 원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평행 구절의 경우, 모든 내용이 다 포함되도록 하나로 합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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