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잡음 (세례 요한의 회개, 헤로디아, 헤롯 안티파스, 살로메)

저자의 글

1. 세례 요한의 회개

 지난 회와 이번 회에 나온, 세례 요한의 회개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내용은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 내용입니다. 다만 세례 요한의 제자들에 의한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만이 나와 있을 뿐인데, 그 내용과 구약의 메시야 예언을 합쳐 이와 같은 이야기로 꾸며보았습니다.

 에세네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여겨지는 세례 요한이 구약의 예언을 몰랐음이 만무하고, 예수님의 공생애는 처음부터 끝까지 구약 예언을 성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소경이 보며 앉은뱅이가 걸으며 문둥이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마 11:5, 개역한글)는 말만으로도 그는 충분히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그가 회개하고 용서를 받아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 보았습니다. 보통 세례 요한의 믿음이 흔들린 상황에만 집중하여 이 사건을 해석하고 설명하는데, 비록 그럴지라도 그가 죽기 전에 회개했을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개가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한 가지 대답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인자가 세상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막 2:10, 마 9:6, 눅 5:24)

 예수님이 하신 이 말씀 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죄를 용서해 주시는 권세는 예수님께 있으므로, 예수님을 의심했던 세례 요한 역시, 회개를 했다면 천국에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2. 헤로디아, 헤롯 안티파스, 살로메

 이 세 명과 관련된 내용은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본문과는 관련이 없지만, 이들의 미래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면, 춤을 추었던 살로메는 오래지 않아 또 다른 분봉왕인 헤롯 빌립에게 시집을 가게 됩니다. 이 빌립은 그녀의 아버지인 빌립과 동명이인인데, 이 사람은 헤롯왕이 예루살렘의 클레오파트라에게서 낳은 아들입니다. 그는 헤롯 가계에서 보기 드물게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렸지만, AD 34년경 자녀 없이 사망하고, 그녀는 자신의 사촌과 다시 결혼하게 됩니다. 

 AD 36년경에는 안티파스와 이전 장인이었던 나바테아의 왕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는데, 이때 안티파스 군이 패배하고, 사람들은 이것을 세례 요한을 죽인 벌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안티파스는 티베리우스 황제에게 도움을 요청해 나바테아를 정벌하려 했지만, 도중에 티베리우스 황제가 죽음으로서 이 정벌은 멈추게 됩니다. 

 티베리우스 황제 이후 등극한 사람이 폭군으로 유명한 칼리굴라입니다. 헤로디아와 친남매 간인 아그립바와 사이가 좋았던 그는, 비어있었던 빌립의 분봉국을 아그립바에게 주고, 그를 분봉왕이 아닌 왕으로 임명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아그립바는 여기저기 빚을 지고 다니고, 안티파스에게도 식객으로 머물러 있던 처지였기 때문에 헤로디아는 그의 지위가 남편보다 높아진 것에 분노하여 가만히 있으려는 안티파스를 끈질기게 졸라 결국 황제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아그립바는 안티파스를 비방하는 서신을 칼리굴라에게 보내었고, 안티파스는 가지고 있던 분봉국마저 잃고 갈리아로 추방되게 됩니다. 

 이때 칼리굴라는 헤로디아가 아그립바와 친남매 간인 것을 고려해 그녀를 용서하고, 그녀의 재산을 돌려주려 했지만, 헤로디아는 행복할 때 함께 즐거워하다가, 불행해졌다고 남편을 버리면 그것은 의로운 행위가 아니라 말하며, 남편과 함께 유배지로 떠나게 됩니다. 이런 면을 보았을 때, 안티파스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진심이었고, 권력을 탐해서 세례 요한을 죽였다기보다는 그녀의 과거 성장사가 세례 요한의 죽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녀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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