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은 오늘 기분이 정말 좋았다. 아니 나빴다. 아니 좋았다. 아니 나빴다. 에라, 모르겠다. 사탄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나빴다. 맞다. 정말 그랬다.
기분은 좋은 것은 오늘이 하나님의 아들, 아니 지금은 사람의 아들로 이 세상에 와 있는 예수를 제대로 시험하는 날이기에 그런 것이고, 기분이 나쁜 것은 이 시험이 자신에게는 무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그가 이 시험에 통과할 것을 알고 있다. 아무리 광야에 나와 사십 일 동안 금식했다 할지라도 그는 본질상 하나님과 같은 존재이다. 그러니 무슨 시험을 낸다 한들 다 하나님의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고, 그러면 그것 자체가 이미 죄가 성립할 수 없는 조건이 되어 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치르는 이 시험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미 사십 일 동안 이런저런 방법을 사용해 보았지만, 저 하나님의 아들은 그 모든 시험을 너무도 쉽게 통과했다.
예를 들어 들짐승들을 이용해 그를 공격하려 했었는데, 그는 짐승들과 친구가 되어 버렸다. 맹수가 배를 드러내고 애교 부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걸 보고 있자니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저럴 거면 이 시험을 왜 받는단 말인가?
물론 하나님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옛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십 일 동안 가나안을 정탐한 다음 정신 못 차리고 하나님을 원망했을 때, 하나님은 그날의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사십 년 동안 광야를 떠돌게 했다. 하나님은 이번 사십일 간의 시험을 통해 그들의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어, 하나님의 아들을 원래 의도하신 참 이스라엘 백성으로 삼으시려는 것이다. 그래, 그것이 목적일 것이다. 그러니 저 하나님의 아들이 성령에 이끌려 이런 먼지 구덩이 광야까지 나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금식까지 하면서 저러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저게 무슨 해괴한 짓이란 말인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자신이 그런 하나님의 계획에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보조를 맞추는 게 아니라, 강제로 따라야 하는 것에 가깝지만, 그걸 인정하면 더 화가 나니 보조라는 단어 정도에서 타협하는 게 좋을 것이다.
자신의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혹시라도 하나님의 명령을 안 따르다가 하나님이 자신을 즉시 심판 하겠다 하시면 답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나중에 언젠가 올 심판까지 살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대한 오래 버텨야 뭐라도 방법을 생각해 내지, 지금으로선 얌전히 하나님의 명령에 따르는 수밖엔 없다. 아, 갑자기 짜증이 솟구친다.
사탄은 과거에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그들을 죄짓게 만든 일이 떠올랐다. 그때 그 일만 없었어도 자신이 이런 신세는 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사탄을 다시 분노하게 했다. 사탄은 정말 인간들이 싫었다.
아무 능력도 없는 주제에 하나님이 사랑해 주신다는 것만 믿고 기고만장하던 것들. 아담 따위보다 자신이 훨씬 더 능력 있고 뛰어난데, 하나님은 자신이 아닌 그를 사랑하셨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만들어주지 않으셨지만, 아담을 위해서는 에덴동산을 만드셨다. 그리고 동물들을 만들어 그의 앞에 데리고 와 이름을 짓게 했는데, 그 이름들은 양, 염소, 비둘기, 개 이딴 것이었다. 자신이라면 더 멋있게 지었을 텐데 말이다. 그때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사실 진짜 화가 났던 것은 유혹 이후의 심판 과정에서 일어났다.
하나님은 분명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말씀을 지키지 않으셨다.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는다는 심판의 말을, 언젠가 죽는 존재가 되게 하는 수준에서 멈추신 것이다. 그때가 정말 미치도록 화가 난 순간이었다. 겨우 인간 따위를 위해서 하나님이 자신의 말씀을 확실히 지키지 않으시다니. 그러면서도 자신에게는 얄짤 없이 심판을 주셨더랬지.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뭐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었으니, 자식 같은 느낌이 들어, 그들을 사랑하실 수는 있다. 하나님이시야 영원 전부터 스스로 존재하고 계셨으니, 그들에 대한 애정이 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겨우 인간을 위해서, 인간 따위를 위해서,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함께 하신 하나님의 아들을 보내어 죽게 하려는 계획을 세운다는 게 말이 되는가? 자신도 처음엔 그런 계획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선지자들에게 주신 말씀을 보고 나서 깜짝 놀랐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우셨다니. 도대체 언제부터인지 감도 잡히지 않지만, 아마도 아담과 하와가 심판당할 때부터 하나님의 마음 어딘가에는 이 비슷한 계획이 세워져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안 그랬으면 자신이 이렇게 심판을 유예받고 이 세상을 돌아다닐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사실 하나님 입장에서도 자신은 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선한 일을 하는 천사도 있겠지만, 자신처럼 악한 일을 하는 존재도 있어야 사람을 심판한다는 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선을 들어 악을 행하게 하면 그 선은 이미 선이 아니기 때문에, 악을 들어 악을 치시는 게 하나님의 기본 방침이다. 그런데 자신처럼 극악이 있어야 그 아래 모든 악을 치실 수 있으니, 모든 악이 심판당하는 최후의 날이 오기 전까지는 자신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깨달은 이후로 자신은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해해 왔다. 이미 악한 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선한 자라는 인간들에 대해서도 온갖 꼬투리를 잡아 하나님께 고발했다. 그래야 한 명이라도 더 구원하고 싶어 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용해 심판 때를 최대한 늦추도록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도 이런 자신의 마음을 아실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이 이미 모두 죄인인 이상, 뭐 어쩌시겠는가. 하하하.
그런데 진짜 웃긴 사실은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인간만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악한 짓을 일삼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을 우상처럼 섬긴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들도 하나님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말한다. ‘하나님은 완전하신 분이시다. 그러니 그분이 하시는 것은 모두 완전하다.’ 맞다. 당연히 하나님은 완전하시다. 근데 그들이 간과하는 사실은 그 완전함은 하나님의 의지 아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전능하시다 하실지라도, 그 전능함보다 더 우선되는 것은 하나님의 의지이다. 하나님은 전능하시고자 하실 때에만 전능하시다. 하나님은 모든 것에서 자유하신 분이다. 그걸 사람들은 모른다. 그래서 ‘하나님의 계획은 완벽하고, 그 계획은 모두 완벽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딴 소리를 해대는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보다 더 높은 것이 하나님 자신이란 것을 왜 모를까? 계획 따위 언제라도 바꾸실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이시다.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성경에도 버젓이 기록된 내용을 그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니 제물이 제단보다 거룩하다는 헛소리를 하는 것이겠지만. 쯧쯧.
이 세상에 대한 관점도 그렇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완벽하게 창조하신 것은 맞다. 사람도 완벽하게 창조하셨다. 그런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완벽하게 되는 것이지, 그들 스스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만약 그들이 완벽하다면 하나님은 또 다른 신을 만드신 것이란 말인데, 하나님은 그러신 적이 없다. 하나님이 계시면 완벽하고, 하나님이 계시지 않으면 완벽하지 않다. 그것이 맞는데, 사람들은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완벽한 존재라면 완벽한 것을 만드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하면서 말이다. 그건 다 자기들 생각이다. 하나님은 애초부터 세상과 함께 하시기 위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신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지만 이런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멍청한 것들.
인간들은 다 자기가 옳고, 남들은 그르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맡겨진 지옥의 첫 번째 입주자 가인 역시 딱 이런 부류였다. 그놈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자기 뜻을 이루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바친 제물을 반기지 않으셨으면, 그 이유를 깨닫고 다음엔 안 그러면 되지, 안 받아 주셨다고 화부터 내는 건 무슨 짓이냔 말이다.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치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리느니라.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이런 강한 제지를 뿌리치고 동생을 죽인 놈이라니. 미쳐도 제대로 미친놈이다. 진짜 영원토록 지옥 불에 탈탈 태워져 마땅한 인간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던 다윗왕도 별거 없긴 마찬가지다. 그도 인간인지라 왕국이 좀 잘나간다 싶으니, 욕심이 생겼다. 그때는 백성들에게도 블레셋을 이긴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 아니라, 그들이 잘해서라는 악한 생각이 있었는데, 그 악을 심판하시기 위해 하나님이 명령을 내리셨고, 사탄인 자신이 다윗을 유혹했다. 그래서 성경에는 똑같은 이 사건이 전혀 다른 두 시각으로 적혀 있는 것이다. 하나는 하나님이 진노하셔서 다윗을 부추긴 것으로, 또 다른 하나는 사탄이 다윗을 부추긴 것으로 말이다. 다 맞는 말인데, 사람들은 상황을 모르니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뭐 이런 이유로 이 세상은 대부분 자신에게 넘어온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는 사람은 항상 소수였고, 하나님을 알든 모르든 악을 일삼는, 즉 자신의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대다수였다. 하나님이 아끼시는 사람들은 스스로 유혹당하고, 시험에 넘어지기 전까지는 건들 수 없으니 짜증이 나지만, 나머지는 죄를 지어도 하나님이 두고 보시는 것이 있으니, 하나님이 제지하시기 전까진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자신은 하나님이 아닌 수많은 신들을 만들었고, 권능 비슷한 것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확 넘어가서 그 신이 진짜인 줄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여러 번 반복하니 세상엔 수많은 신들이 생겼고, 나중엔 자기들 마음대로 더 많은 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점이나 예언도 마찬가지이다. 과거를 알고 있으니, 사람들의 과거를 맞추는 건 말도 못 하게 쉬운 일이고, 미래의 일을 예언한다는 건 더 간단했다. 예언이란 건 과거에 한 말이 미래에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지금 말해놓고 나중에 때가 되었을 때 그것을 이루기만 하면 예언이 되어 버리니 얼마나 편한가? 하나님도 그런 방식으로 예언을 이루어 가시는데, 자신은 자신에게 유혹될 만한 사람들에게 예언을 한다. 자신의 영향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누군가 찾아와 미래를 물으면 자신은 어떤 대답을 해주어라 하면 되고, 나중에 그것을 이루면 된다. 처음부터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찾아옴으로써 일어나버리니 진짜 멍청하기 그지없는 것들이다. 하하하.
자신은 하나님을 멀리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첫째는 하나님에 대한 복수이고, 둘째는 사람들에 대한 복수이고, 셋째는 자신의 심판이 연장되는 것이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뭐 어찌 되었든 지금의 문제는 이 예수에 대한 시험이다. 이 시험을 하면 언젠가 예수는 그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고 나면 반드시 최후의 심판 날이 다가오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자신에게도 영원한 심판이 찾아올 것이다. 그대로 고이 죽을 수는 없으니, 그때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해서 하나님께 대항하겠지만, 문제는 싸워도 이기지 못할 것을 미리 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도대체 무슨 수로 이기겠는가? 절대 못 이긴다. 그러니 이 예수를 통해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게 될지라도, 지금까지 써온 방식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해, 한 사람이라도 더 구원하고 싶은 하나님의 마음을 이용해 심판을 최대한 유예시킬 것이다. 그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 유예 계획의 시작이 바로 오늘이다. 원래는 하나님의 아들을 시험해서 넘어뜨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님의 아들의 신성은 절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 부분에서는 죄라는 것 자체가 성립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일하게 건들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인성이다. 즉, 사람으로서 그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것은 저 하나님의 아들이 완전한 하나님이고, 또 완전한 인간이기도 하기에 가능한 유혹 방법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아서, 죄를 지을 수조차 없던 아담과 하와를 타락시켰던 방법. 그 방법을 사용하면 어쩌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기준을 배우긴 했지만, 하나님 자신은 아니었으니 공략이 쉬웠다. 죄를 지을 수 없는 그들에게 자신의 관점대로 행동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기준을 벗어난 죄를 지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할 건데, 이번 시험의 경우, 하나님의 아들이 가지고 있는 육신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저 육신은 죄를 지은 아담의 후손으로 온 것이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연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즉, 하나님의 아들이 아닌, 사람의 아들을 유혹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번 시험에 사람의 아들이 넘어진다면, 다가올 심판 역시 뒤로 미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사탄은 그렇게 불가능한 꿈을 꾸며, 자신에게 허락된 안에서 사람의 아들이 죄를 지을 수 있도록 유혹하기로 마음먹었다.
* * *
그는 사십 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비쩍 마른 몸으로 사탄의 앞에 서 있다. 육신의 힘은 연약해질 데로 연약해졌지만, 그의 눈빛은 세상의 무엇보다 맑고, 힘이 있었다. 사탄을 똑바로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사탄은 순간 멈칫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금세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 덩이가 되게 하라.”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사탄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든 것을 사탄도 잘 알지만, 그것은 원래 예정에는 없더라도 사람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반응과 같은 것이었기에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온전히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것이었으니, 이 정도 시험은 쉽게 넘어가리라 예상한 것이었다. 사탄은 그를 예루살렘 성전의 꼭대기로 이끌고 갔다. 그는 성전 꼭대기의 거센 바람 속에 흔들리듯 외로이 서 있었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리라. 기록하였으되,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
사탄은 조금 짜증이 난 표정을 보였지만, 이내 여유를 찾고 아까의 미소를 다시 지었다. 사탄은 그를 매우 높은 산으로 이끌고 가, 순식간에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었다.
“이 모든 권세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어온 것이므로, 나의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사탄은 그가 자신의 기준대로 행동하게 만들어, 죄를 짓게 하려고 끝까지 노력했다.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까지 인용하면서 자신의 말이 정당한 것처럼 속이려 했다. 사탄이 사람들을 유혹할 때 사용하는 방식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사탄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았다. 아무리 배고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여기에서 무너질 수는 없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믿고, 신뢰하고 계신다. 인류의 구원을 위한 아버지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내려왔는데, 어찌 이 정도의 고통에 넘어질 수 있단 말인가? 역시 인간의 육체를 입고 있는 사람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그 본질은 하나님의 아들이었다. 사탄은 그의 곁에서 떠나갔다.
그는 하나님이 허락한 시험을 통과했다. 광야에 쓰러져있는 그의 몸 위로 따스한 햇살이 비쳤다. 하나님은 천사들을 보내어 그의 시중을 들게 했다. 지쳐있는 그를 바라보는 천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지어져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인용된 창세기 2:16-17, 4:6-7, 마태복음 4:1-11, 누가복음 4:1-12절은 개역한글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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