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는 성전 뜰에 앉아, 성전 본당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저 아름다운 성전이 돌 한 개도 남지 않고 무너진다니….”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오신 이후로 많은 말씀을 가르치시기도 했지만, 큰 재앙과 마지막 날에 대한 말씀도 하셨다. 생각만 해도 오싹한 말씀들. 자신은 아직까지 그 말씀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수님은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맨 처음 시작은 몇몇 제자들 간의 대화였다. 그들은 성전을 가리켜서 아름다운 돌과 봉헌물로 꾸며 놓았다며 감탄했는데, 예수님께서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너희가 이 큰 건물들과 이 모든 것들을 보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이 얼마나 무서운 말씀인가? 그래서 예수님께서 감람산에 앉아 성전을 보고 계실 때에 베드로 형님과 야고보, 요한과 함께 다가가 여쭈어보았다.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말해주소서. 그러면 언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겠으며,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질 때 무슨 징조가 있겠나이까?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겠나이까?”
그렇게 시작된 말씀들.
“너희가 속지 않도록 주의하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다.’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케 하리라. ‘내가 그로다.’ 하며 ‘때가 가까웠다.’ 해도 저희를 좇지 말라.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이런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아직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에 큰 징조들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그때 이 모든 일 전에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핍박하며,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리라. 너희를 공회와 회당과 감옥에 넘겨 매질하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나와 내 이름을 인하여,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가 그들 앞에 서리니, 이 일이 도리어 너희와 저희에게 증거가 되리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너희를 끌어다가 넘겨줄 때에 너희는 ‘무슨 말을 할까?’ 하며, 변명할 것을 미리 염려하지 않도록 마음에 결심하여라. 무엇이든지 그때에 너희에게 주시는 그 말을 하리니,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반박할 수 없는 입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요 성령이시니라.
그때에 많은 사람이 시험에 빠져 서로 넘겨주고 서로 미워하겠으며, 심지어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이 너희를 넘겨주어, 너희 중에 몇을 죽게 할 것이라. 형제가 형제를, 아비가 자식을 죽는데 내어주며, 자식들이 부모를 대적하여 죽게 하리라. 또 거짓 선지자들이 많이 일어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게 하겠으며,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 너희가 내 이름을 인하여 모든 민족과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니,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과 만국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그러므로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 너희가 선지자 다니엘의 말 한바, 멸망의 가증한 것이 서지 못할 거룩한 곳에 선 것을 보거든, 그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 지붕 위에 있는 자는 내려가지도 말고, 집에 있는 무엇을 가지러 들어가지도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지어다. 성내에 있는 자들은 나가고, 촌에 있는 자들은 그리로 들어가지 말지어다. 그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 너희의 도망하는 이 일이 겨울이나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이는 그때에 땅에 큰 환난과 이 백성에게 진노가 있겠으리니, 이날들은 기록된 모든 것을 이루는 형벌의 날이요, 환난의 날이 되리라. 저희가 칼날에 죽임을 당하며, 모든 이방에 사로잡혀 가겠고,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이방인들에게 밟히리라. 하나님의 창조하신 창세로부터 지금까지 이런 환난이 없었고 후에도 없으리라. 만일 주께서 그날들을 감하지 아니하셨더라면, 모든 육체가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나, 자기의 택하신 자와 백성을 위하여 그날들을 감하셨느니라.
그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 ‘보라,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이적, 기사를 행하고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과 백성들을 미혹하게 하리라. 그러니 너희는 주의하라. 보아라, 내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그러므로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들이 모일지니라.
그날 그 환난 후에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으리니, 즉시 해가 어두워지며, 달이 빛을 내지 아니하고,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늘에 있는 권능들이 흔들리리라.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니,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리라. 그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사람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큰 권능과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 또 그때에 저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자기 택하신 자들을 땅끝으로부터 하늘 끝까지,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 이런 일이 이루어지기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구원이 가까이 왔느니라.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를 보고,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싹이 나서 잎사귀를 내면, 너희가 보고 여름이 가까운 줄을 자연히 아나니, 이와 같이 너희도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인자가 가까이, 곧 문 앞에 이른 줄 알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운 줄을 알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다 이루리라.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주의하고 깨어 있으라. 그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방탕함과 술 취함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하여지고, 뜻밖에 그날이 덫과 같이 너희에게 임하리라. 이날은 온 땅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리라.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그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당하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당하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적이 밤의 어느 시간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예비하고 있으라. 생각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가령 사람이 집을 떠나 타국으로 갈 때에, 그 종들에게 권한을 주어 각각 사무를 맡기며,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 명함과 같으니, 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집주인이 언제 올는지, 혹 저물 때일지, 밤중일지, 닭 울 때일지, 새벽일지 너희가 알지 못함이라. 그가 홀연히 와서, 너희의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여라. 깨어 있으라.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이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니라.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누구겠느냐?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아니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저에게 맡기리라. 만일 그 악한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동료들을 때리고, 술친구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게 되면, 생각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의 받는 몫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중에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로우니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로운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라.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자되, 밤중에 소리가 나서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니라.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 때, 미련한 자들이 슬기로운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로운 자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더라. 저희가 사러 간 동안에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가로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하니, 대답하여 가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날과 그 시를 알지 못하느니라.
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라.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라. 오랜 후에 그 종들의 주인이 돌아와 저희와 회계할 때,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는 다섯 달란트를 더 가지고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다섯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하니,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였더라.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내게 두 달란트를 주셨는데, 보소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하니,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였더라. 한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당신은 엄한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하니, 그 주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로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은행에 두었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본전과 이자를 받게 할 것이었느니라’ 하고, ‘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어라.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어쫓아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 하니라.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그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하니,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을 입혔나이까? 또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아보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 저희도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니,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저희는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안드레가 그날의 두려운 말씀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고 있을 때, 빌립이 안드레를 흔들며 말했다.
“이보게, 안드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나?”
“아닐세. 그런데 무슨 일인가?”
“여기 이 그리스 분들이 예수님을 만나 뵙고 싶다는 데, 어떻게 하지?”
“그래? 그러면 예수님께 여쭤봐야지. 두 분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안드레는 빌립과 함께, 근처에서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계신 예수님께 다가갔다. 그리스에서 온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한다는 말을 전한 두 사람. 예수님은 저 멀리 서 있는 그리스 사람들을 가만히 쳐다보시다가 말을 꺼내셨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에 이르도록 보존하리라.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뜸을 들이신 예수님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셨다.
“지금 내 마음이 괴로우니 무슨 말을 하겠나이까?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때에 왔나이다.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바로 그때,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이미 영광되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되게 하리로다.”
이것은 세례 요한이 들었던 소리처럼 모두의 귀에 들렸지만, 모두가 알아들을 수는 없는 소리였다. 그래서 천둥이 울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천사가 그에게 말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예수님께 사람들이 강한 어조로 물었다.
“우리는 율법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계신다.’ 함을 들었거늘, 너는 어찌하여 인자가 들려야 한다고 하느냐? 이 인자는 누구냐?”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가운데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두움에 붙잡히지 않게 하여라. 어둠 속을 다니는 자는, 그 가는 바를 알지 못하느니라.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들이 되리라.”
예수님은 이 말씀을 끝으로 사람들을 떠나 성전 동편 감람산 쪽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하셨다. 그런 예수님을 따르는 안드레와 빌립 그리고 그리스에서 온 사람들. 유월절이 다가오는 동안 예수님은 많은 표징을 사람들 앞에서 행했고,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해 여러 가르침들을 주셨다. 그러나 모두가 예수님을 믿는 것은 아니었다. 이렇게 예언자 이사야가 한 말이 이루어졌다.
“주여,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으며, 주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나이까?”
“저희 눈을 멀게 하시고, 저희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니, 이는 저희로 하여금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닫고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지도자 중에도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이 많았지만, 그분을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은 회당에서 쫓아내기로 결의한 바리새인들이 두려워 그 믿음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영광보다 사람의 영광을 더 사랑하였다.
예루살렘 성 밖으로 나가신 예수님은 몸을 돌려 성안과 성전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셨다.
“나를 믿는 자는 나를 믿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니, 나를 보는 자는 나를 보내신 분을 보는 것이니라.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다.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아니할지라도, 내가 그를 심판하지 아니하노니,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다.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저를 심판하리라. 내가 내 마음대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분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말하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말하는 것이니라.”
최후의 최후까지 예수님은 사람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온 힘을 쏟으셨다. 이렇게 유월절 전의 마지막 가르침이 끝나고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인용된 마 24:2-25:46, 막 13:2-37, 눅 21:6-36, 요 12:23-50절은 개역한글을 기반으로 성경 원문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평행 구절의 경우, 모든 내용이 다 포함되도록 하나로 합쳤습니다.
오디오북으로 들어보세요.